마사진 축음기
어느해 봄날 김형직선생님께서 축음기를 한대 빌려오시였다.
만경대고향집에 축음기를 구경하러 온 마을사람들은 그안에 진짜 강아지나 작은 사람이 있어 소리를 낸다고 하며 신기해하였다.
네댓살 나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나팔통이며 소리판을 호기심어린 눈길로 유심히 바라보시며 이것저것 만져보시였다.
사람들이 다 돌아간 다음 위대한 수령님과 몇몇 아이들만 남게 되였다.
잠시후 방에 들어오신 일가분들은 나팔통과 깨진 소리판쪼각이 방바닥에 널려있는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시였다.
왜 축음기를 못쓰게 만들었는가 하는 부모님들의 물으심에 어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축음기속에 사람과 강아지가 있는가를 알아보려고 깨보았다고 대답하시였다.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며 그속에 사람이나 개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런 소리가 나도록 만든 기계라고 그 리치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였다.
어리신 나이에 벌써 기계의 조화를 자기스스로 알아내려고 애쓰는 아드님의 탐구심을 두고 대견해하며 기뻐하신 아버님께서는 앞으로도 무엇이든 그 리치를 알아내려면 대담하게 해보아야 한다고 고무해주시였다.
근심에 싸였던 할머님과 삼촌어머님은 나어리신 위대한 수령님의 너무도 대담한 용단과 끝없는 탐구심에 그만 혀를 차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