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의 자욱을 더듬어 (3)
바로잡힌 질서
주체73(1984)년 6월 20일 밤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밖을 내다보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안색은 밝지 못했다.
뻐스정류소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것을 보시였던것이다.
등에서 보채는 아이를 달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애기엄마, 목을 길게 빼들고 뻐스가 오게 될쪽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사람들…
승용차는 뻐스정류소를 뒤에 남기고 멀리 달렸으나 그이께서는 여전히 근심어린 시선을 그쪽에서 떼지 못하시였다.
집무실로 돌아오신 그이께서는 곧 평양시의 책임일군을 전화로 찾으시여 출퇴근질서를 바로세워야 하겠다고, 오늘 밤 승용차를 타고 시안의 거리들을 지나가면서 보니 무궤도전차와 뻐스정류소들에 숱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고, 그들가운데는 애기어머니들도 적지 않았다고, 밤늦게까지 뻐스정류소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이 밤교대작업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이라면 야간뻐스운행조직사업을 잘하여 사람들이 뻐스정류소들에 오래 서있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간곡하게 이르시였다.
그후 수도시민들의 출퇴근을 위한 긴급대책이 토론되고 뻐스들이 밤에도 거리를 누비며 달렸다. 밤교대를 하고 뒤늦게 퇴근길에 올라 이제나저제나 뻐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제야 교통문제가 풀렸다고 좋아들 하였다.
그러나 누구도 깊은 밤에 수도의 한 뻐스정류소에서 있었던 일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