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의 일화

실도랑

수십년전 겨울 어느날이였다.

한 협동농장을 찾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골짜기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농장의 작업반장에게 이 소리가 물소리가 아니요라고 물으시였다.

모두가 귀를 강구었다. 그 소리는 골짜기의 옹달샘에서 솟아나 얼음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였다.

작업반장은 어버이수령님께 물소리가 옳다고 말씀올렸다. 그러자 수령님께서는 한번 파보자고 하시였다.

이윽고 실도랑이 형체를 드러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허리를 굽히시고 도랑의 물량을 가늠해보시는듯 잠시 살펴보시더니 자, 보오, 이것도 적은것이 아니요, 이 실도랑도 겨우내 논판에 돌려놓으면 모내기물이야 되지 않겠소라고 하시였다.

태를 묻고 살아오는 고향땅에서 그들이 례사롭게 들어온 물소리였다. 하지만 누구도 그 물을 논에 잡아두었다가 모내기에 쓸 생각을 못하였다. 그런데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얼음밑의 작은 실도랑물소리에서 풍요한 가을을 안아올 생명수의 출렁임소리를 들으시였으니 농장원들의 심정이 어떠했으랴.

그때부터 속절없이 흐르던 실도랑물은 큰소리를 치며 논판으로 흘러들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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